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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와 리더쉽
    □Life Style/□주절주절 2008. 11. 17. 17:19
    여권이 일컫는 잃어버린 10년
    그 10년을 살아오면서
    희망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고
    성공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내가 기대했던건
    그동한 반목했던 사람들간 소통이었다.
    결과를 기대한건 아니었고
    대화 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게 필요했던 시기였다고 생각했다.

    경상도와 전라도가 대화하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대화하고
    민족주의자와 세계화를 주장하는 자들이 대화하고
    부유층과 서민층이 대화하고,
    노동자와 사용자 측이 대화하고
    마초맨과 패미스트들이 대화하여
    결과를 도출하는것도 좋겠지만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을 깨달아 가는게 필요했다.

    집에 가면
    아버지 어머니 생각과
    형제들의 생각이 다르다. 아버지 어머니는 60대 후반
    우리 형제들의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부모님 세대는 빈곤의 일제강점기,전후세대에서 출발하여 개발시대까지 주류를 이루었다.
    우리 형제들은 개발시대 말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요즘 여러 주제에 대해 토론이 이루어질때 (특히 온라인상에서)
    가장 생각의 장벽으로 등장하는 말이 빨갱이라는 말인데, 
    우리부모님은 민주화 시대의 산증인(유신반대 해직기자출신)이시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나라당을 위시한 보수의 목소리에 지지를 더 보내시는 분이고,
    나의 형 누나는 1987년 민주항쟁의 산 증인이며,
    터울이 있는 나는 IMF 한가운데, 청년실업자로 내동뎅이 쳐졌으며
    그로부터 일어나 2002년 월드컵때엔 기쁨의 환희로 거리를 메웠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나와 형,누나가 부모님보고 수구 꼴통이라고 하지도 않으며,
    물로 우리 부모님이 나와 형 누나보고 빨갱이라고도 하지 않는다.
    많은 대화가 있는 가정은 아니지만 말이 필요 없을만큼 서로를 어느정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생판 모르는 나라 사람들이 아니고
    이땅에서 같이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그동안 여러 정보의 경로가 막혀 있었다.
    그 막혀있던 정보의 경로를 뚫어줘야한다.
    서로 몰랐던 부분들을 알아가야한다.

    지난 군사정권 개발시대엔
    여러 경제 논리 이데올로기 논리로
    많은 소통을 막아왔다.
    우리들은 어떻게 소통하는지 대화하는지
    잘 몰라서 끼리끼리 지내는거에 너무 익숙하다.
    학교 수업시간 조차도
    주입식 교육이었지 대화식 교육은 아니었다.

    대화라는 것은 듣지 않으면 대화가 아니다.
    내 안에 있는 걸 말하지 않고 듣고만 있으면 그것도 대화가 아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주고, 자기안의 의견으로 반박하면 되는것이다.
    결론을 진득하게 이끌어낼 여유도 필요하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작이다.

    좀더 포용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좀더 넓게 보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벼랑끝에 내밀린 사람들을 좀 끌어안고
    함께가야 자신도 살 수 있다는것을 모두 깨달았으면 좋겠다.

    끌어안는 리더쉽, 내어놓는 리더쉽이 필요하다.

    "나도 내꺼 내놓고 갑니다.
    여러분도 따라오십시오
    저기 저런 얘기하는 사람도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귀기울여 들어보십시오. 들어보십시오.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다른 해법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으로 다독여주는 리더쉽 어디없나?

    그리고 빨갱이, 수구꼴통이란 말 없어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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