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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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이 이정돈 되어야지. (아그파의 Ultra-100)사진 2009. 11. 20. 11:57
파란 하늘이 이정돈 되어야지. (아그파의 Ultra 의 반항적인 발색)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아그파 Ultra-100의 발색 네가티브 필름이지만 웬만한 슬라이드 필름을 훌쩍 넘어선다. 필름 판매사이트에 소비자들의 짧은 리뷰중 인상적인것중에 이런게 있었다. '여자친구 얼굴을 공룡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여자친구 얼굴을 울트라 공룡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라고 바꿔주고 싶을정도 강렬한 파랑 강렬한 빨강, 푹 파묻히고픈 녹색을 담아두고 싶다면 과감히 이 필름을 갈아 끼우십시오. 한강 용산 부근에서 여의도를 찍은 아래사진 현상된 필름을 스캔 하고 나서 이 사진이 나한테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씨발, 파랑이 이정도는 되야지.' 약간 촌스럽긴하지만 주관이 확실한 필름같아서, 출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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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갈대밭 - 자전거 출근중□Life Style/□Day by day 2008. 9. 26. 19:02
Ricoh GX-100 이불속에서 발끝으로 스며드는 찬바람을 느끼며 일어나 창밖을 열어보고는 자전거 출근을 결심한다. '이거 가을이잖아' 자전거를 끌고 나가보곤 찬바람 기세에 놀라서 가디건을 하나 더 껴입었다. (솔직히 겨울 장갑도 고려했다. - 자출족이라면 아실것. ^^) 파란하늘, 아릿한 바람. 청바지를 조여오는 허벅지 근육의 압박을 내리막에 풀어버리고 잠시 서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갈대가 바람에 뉘엿거리는 모습과 아사사삭 소리를 담고 싶어서 동영상모드로 찍었지만 바람소리가 더 많이 들어갔다. 스펙 낮은 디카가 힘겨워한다. 그래도 파란하늘, 갈대, 아릿한 바람 중에 바람이 더 인상적이었다. 이거 찍고 나서 나머지 40분의 라이딩중 대부분의 시간을 심한 맞바람과 싸우며 왔어야 했으니 말이다.